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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저의 자궁근종 및 경계성 난소암, 물혹 터진 이야기

by 씽씽하게백년 2022. 11. 22.

저의 자궁근종 및 경계성 난소암, 물혹 터진 이야기에 대해서 해보겠습니다.

난소암/자궁 물혹터짐
난소암/자궁 물혹터짐

 

 

1. 인식

회사에서 시행하는 정기 건강검진을 했는데 여러 가지 수치가 아슬아슬한 정상범위였습니다.

자궁에 물혹이 있는데 산부인과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궁 물혹은 흔한 거니까 별 걱정 없었습니다. (당시 24살)

 

2. 증상

워크숍에 참석했을 때 식은땀이 나고 토할 것처럼 속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결국 형부가 데리러 와서 겨우 집에 돌아갔습니다.

생리 전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했구나 싶었습니다. (정상 생리함)

 

그 다음 생리 예정 시기에 회사에서 회의하다가 쓰러졌습니다. 

119 부른 다는걸 제가 겨우 눈만 뜬 채로 다니던 대학병원 응급실로 택시 타고 가겠다고 사정했습니다.

회사 전체에 소문나고 싶지 않았어요...

 

 

생리통인 줄 알고 진통제를 3알이나 먹고 버틴 것...

 

그때쯤 볼에 큰 트러블이 여러 개 생겼어요. 

속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았고, 몸이 힘들었습니다.

장염처럼 설사도 자주 했습니다.

 

3. 병원

다니던 집 앞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내원.

엄청나게 낮은 혈압과 식은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어지러움, 복통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의사들은 임신과 유산을 먼저 생각하는 질문을 던졌고 엑스레이? CT촬영을 했습니다.

 

응급실에서 이유모를 복통으로 진단하고 진통제를 놔주고 집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담당 교수님의 진료를 보았습니다.

그때 물혹이 터진 거였는데 왜 ct까지 찍고 입원을 안 하고 집에 간 거냐고 하더군요... 

많이 아팠을거고 입원을 했어야 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응급실 의사들이 여러 명 와서 보더니 집에 가라고 했다고 말했더니 아무 말씀을 못하셨습니다.

 

 

남아있는 종양과 근종의 모양이 불안하니 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진료받으러 왔다가 바로 다음날 바로 수술을 했습니다.

(교수님은 정말 꼼꼼하시고 정말 진료를 잘해주셨기 때문에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수술실에 간호사들이랑 마취과 의사가 저의 담당교수님이 너무 꼼꼼해서 피곤해하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난 믿음이 갔습니다. 교수님 때문에 진료실 간호사들도 매우 힘들어하세요... 힘든 상사지만 저에게는 믿음직스러운 교수님!)

 

[ 제가 그때 정신이 없어서 응급실에서 오진한걸 그냥 넘어갔는데...사과라도 받을 걸 그랬나봐요. 그래야 저랑 비슷한 환자가 왔을 때 주의 할 텐데요.]

 

4. 결과

응급 수술 결과 물혹은 경계성 암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었고, 2차 수술을 했습니다.

골반의 림프를 확인하고 다른 곳으로 전이된 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전이된 곳은 없었고 다른 치료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쿠파스 활동의 일환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5. 회복

엄청난 수술이 아니었는데도 회복하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두 달을 쉬고 복직했는데, 팀원들의 배려로 야근 없이 칼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쓰러져서 잠들었습니다.

수술 후에는 바로 한약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해서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6. 후기

아직도 정기 검진을 받고 있으며, 기타 여성암의 발병률이 높은 몸이 되었습니다.

 

왼쪽 난소의 반 정도를 절개했습니다.

왼쪽 난소도 힘이 약하긴 하지만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출산을 하지 않으면 여자 몸에는 더 안 좋다고 하네요.

선생님께서 제가 나이가 많고 이미 출산을 한 여성이었다면 자궁 적출을 권유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임신 가능성 때문에 살려두셨는데 그런 환자가 딩크족이 되어서 매번 엄청나게 안타까워하십니다.

 

 

* 저는 유방 조직이 치밀해서 유방암 위험도 높다고 합니다.

건강검진 열심히 받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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